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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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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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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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배부르다, 생각 없다,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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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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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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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|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|
외할머니 보고 싶다! |
외할머니 보고 싶다! |
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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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|
아!...... |
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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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곁에서 내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인지 나는 잘 알지못했습니다. |
그저 늘 곁에 계셔주신 엄마의 모습을 보며 당연하다고 생각했죠.. |
고등학생때에도 그저 나 잘난 줄만 알고 대들고 속섞였던 딸을 보시며 많이 속상하셨죠. .. 그래도 언제나 따뜻하게 품어주신 부모님이 안계셨다면 난 지금쯤 어디서 무얼하면서 시간낭비를 했을지 모르겠네요.. |
그땐 왜 마음과 행동이 그렇게 틀렸는지 모르겠습니다.. 다른 자식도 아니고 막딸이고 외동딸이라고 아부지가 얼마나 절 이뻐했는지 잘알고 있는 제가.. 그러면 안되는것이였는데.. 너무나 못되게 굴었네요.. |
시집가기 전까지도 몰랐습니다.. 부모님이니까 제가 못되게 굴어도 다 받아주시니까.. |
제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걸 미처 생각못했어요.. 철이 없고 지금 생각해보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요.. |
그땐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이담에 내 아이에겐 간섭하지 않고 키워야지 했는데.. 지금 저의 모습은 그옛날 엄마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가고 있네요 |
엄마가 제게 한 잔소리는 사랑과 걱정을 담은 애정의 소리란걸 알았어요... |
너무 이른나이에 엄마라는 이름을 먼저 가지고 시집가는 저를 보며 어떤마음이셨을지 그땐 생각해 본적이 없었네요..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시집오기전에 엄마 아부지께 잘하고 올것을... |
첫아이 낳던날.. 내가 왜 소리한번 질르지 안았는지 아나요? 엄마 나그때 정말 아팠어요.. 처음에 너무 아파 정신없던 그때 내뒤에서 숨죽여 아절부절 못하시며 곧 울것같은 표정의 엄마얼굴을 보면서 차마 소리내어 울수가 없더라구요... |
그렇게 아이를 낳고나서 가장먼저 보고 싶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나요.. |
남편도 아이도 아닌 엄마였어요... 우리엄마... 문뒤에서 안절부절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엄마가 보고싶더라구요.. |
그렇게 철없던 제가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때.. 그제서야 알았네요.. |
엄마 뱃속에서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고, 나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을 주며 태어났다는걸... |
아이낳고 나서야 우리 두남매 키우시느라 그 곱던 손이 굳은살이 베이고 단단해졌으며, 검었던 머리에 흰머리도 듬성듬성보이기 생기기 시작했다는것을 알았네요.. |
전 그동안 눈에 보이는 모습만을 기억해두었던거 같습니다.. |
그렇게 알고 살아왔던게 너무 죄스러워서. 우리엄마 아부지 그동안 이 못난 딸때문에 얼마나 가슴아프고 , 속상했을지. 난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죠 |
미안해요.. 이렇게 아이를 낳고난뒤에 알아서요. 좀더 엄마 아부지를 도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빨리 시집가게 되서 죄송해요.. |
지나간 시간 되돌릴수 없지만 엄마 아부지 속상한거 제가 다 보상해줄수 없지만, 앞으로 부모님 곁에서 엄마에게 아빠에게 감사하는 마음가지고 살아갈께요..그리고 그마음 잊지않고 기억해뒀다가 갚을께요... |
엄마 앞으로 더 아프지 말고 아빠랑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랑하며 사세요.. |
제가 얼마나 축복받고 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였는지 알게되었네요.. 세상의 부모의 사랑만큼 크고 깊은 사랑이 없다고하죠... 다음 생에도 제 부모님으로 태어나 주세요.. |
두분이 절 사랑해주셨기에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었어요.. 이제 제가 받은 사랑을 제 아이에게 되돌려 줄꺼랍니다.. 두분이 제게 준것처럼.. 저도 제 아이를 위해서 살아갈께요.. |
많이 힘든 요즘 부모님 곁에서 두분을 업고 가줄수 있는 자식들이 있잖아요.. 그러니까 힘내세요.. |
엄마와 아부지께 늘 두분편이 되어줄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가요~ |
엄마아빠 사랑해요.. |
이젠 두아이의 엄마가 되버린 큰딸이~~~ |